2009년 12월 7일 월요일

초등학생이 게임을 많이한다. 그게 문제인가?

게임메카 기사: 한국과 미국 아이들 게임을 가장 많이하는 나이는?

1. 컴퓨터 게임이 문제냐? 야 초딩들 게임 아니면 할게 없어;

대충 요약하면 애기들(9~14세) 평균 게임이용 시간이 주당 10.8시간 (미국 10.6시간)이고,
중고딩때 좀 줄었다가 대학생이 되면 늘어난다는 통계다.

집이 부유한 편은 아니었지만, 어릴때부터 컴퓨터를 만져온 나도
친구들에 비해선 게임을 일찍 접했고 자주 즐긴 편이었지만,
그래도 집에 틀혀박혀서 게임만 한건 아니라 공차고 술래잡기도 많이 했었다.

당시에는 학원을 다니는 친구도 많지 않았고,
놀이터나 공터, 뒷산등 놀러다닐 데가 많았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은
그냥 친구들 못만날 때 종종 즐기는 취미였어.

지금의 초등학생?
몇년전까지 서울 변두리에 살다가 남양주 구석으로 이사를 왔는데,
아이들의 여가시간이 판이하게 달랐다.
도시에서는 PC방에 드글대는 애기들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남양주에서는 점심때만 되도 밖에서 애기들이 뛰노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덕분에 낮잠자기가 힘들어졌지만..)

이 동네는 PC방도 한군데 밖에 없고,
비교적 넓은 운동장을 가진 초등학교가 두군데에,
천마산과 이어지는 동네 뒷산이 있어서 아침엔 가족단위로 약수뜨는 집도 많고,
볼차는 애들도 많고, 여름엔 메뚜기나 잠자리 잡겠다고 뛰노는 애들도 많다.

애기들이랑 중고딩들이 왜 컴퓨터 게임을 하는지 이제 감이 좀 오나?
도시에서는 그거말고는 할게 없거든.
애들이랑 뛰놀고 싶어도 애들은 다 학원가고,
치열한 맞벌이 중인 부모들은 일이천원 주면서 학원갔다가 뭐라도 사먹으라고 하는게 대부분이지.
(뭐 내가 살던 동네가 좀 들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집에서 책이나 보라고?
아이고.. 부모님들도 책안보는데 애기들이 보겠냐고;;

2. 노는 시간이 문젠건 아니지?
어릴적 노는데 보냈던 시간을 계산해봐.
당시엔 보통 3-4시면 학교가 끝났는데, 저녁먹기 전에 애들이랑 술레잡기나 볼차면 6시쯤 됐지 (일단 1-2시간)
저녁먹고 TV좀 보다가 저녁타임에 또 나가서 배드민턴이나 얼음땡 하고 놀아 해질 때까지.
그럼 하루에 2-3시간 정도 노는거네.
하루에 초딩들이 놀았던 저 3-4시간이 지금은 "학원"으로 대체되었고,
일부는 "PC방"으로 바뀐것 뿐이야.
호들갑 떨지 말라고.
안그래도 요새 애기들 노는 시간도 줄어들었는데 "게임"이라도 해서 풀어야 하지 않겠어.

3. 좀 잘보라구.
과장이지만, 이노무 나라는 뭔가 사건이 터지거나 통계가 나왔을 때,
문제를 깊숙히 파고들지 못하고 겉으로 들어난 현상이 좋다/나쁘다만 고집하는거 같아.
그래서 나오는 결론은 맨날 정신력 타령이지.

문제는 어른들이 만든거고, 우리가 해결해야하는 몫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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